콘텐츠 본문으로 바로 이동
left

[사례]마음리더십으로 가꾸는 공감교실

[공감교실이야기 제163호] 발달장애 아이를 품어가는 초등공감교실 사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네이버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공유 더보기

페이지 정보

김창오(통선생)(ton***)
2019-06-20
60
메일 보내기

본문

마음리더십으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제 163호를 발행합니다.
초등 3학년인 우리반에는 발달장애 학생이 있다.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했다.
우선 교사인 나부터 발달장애에 대해 모르는게 많아서 특수교사인 우주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학기초 괴로울 시절, 언니한테 한참 얘기를 하다보니 맘이 좀 편해졌었다. 대뜸 걸려온 전화를 자상하게 받아주는 언니가 고마웠다.언니에게 얻은 힌트는 "그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불편했을 아이들 마음을 알아주라. 그걸 아이가 직접 할 수 있으면 아주 효과적이더라."였다.
 
장애학생의 부모님에게도 아이를 소개할 시간을 갖고 싶으니 준비를 해달라 했다. 먼저 아이들의 불편함을 공감하여 덜어내고 나면, 어머님 말씀이 더 잘 전달될거라고 하니 흔쾌히 동의하신다.
 
장애학생 도연이는 순회수업을 보내놓고 수업을 진행하였다.
 
나: 오늘은 도연이에 대해서 얘기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도연이가 우리랑 달라서 너네가 겪은 불편함들이 있을건데, 도연이가 직접 그 얘기를 듣고 너희들 마음을 알아주면 시원해지고 좋겠지만 아직은 어려워. 그래서 선생님이 대신 너희들 이야기를 들으려고 해. 또 좋은 느낌도 말해주면 좋겠어.
 
대부분의 아이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도연이의 특수함 때문이었는데, 얘기를 듣다보니 모두에게 해당하는 얘기들도 있었다. (치우라고 잔소리를 한다, 와 같은 얘기)
- 나를 빤히 쳐다봐요. 감시하는 기분이예요.- 놀이를 이해 못해서 같이 놀기 어려워요.- 천천히 걸어서 답답해요.- 내 물건에 침을 묻혀요. 더러워요.- 2학년 때는 마음대로 내 물건을 가져갔어요. 화났어요.
 
얘기를 들으면서 하나하나
1)감정공감,
2) 그럴 때 어떻게 했나?
'듣고 화가 났지만 참았다.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는 말들에 참느라 힘들었겠다. 배려하려고 했구나. 참아주는 마음이 고마워. 등으로 반응 했다.
3) 본심알아주기(덜 덜어졌더라도 본심을 꼭 얘기했다. )
4) 좀 있다가 마음이 말하기 전 보다 나아졌는지 물어서 듣기를 했다.
 
대부분이 말하고 시원하다 했고, 어떤 아이는 그때는 불편했지만 지금은 그 기분이 남아있지 않아서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다고 했다.
 
이야기는 흘러흘러-2학년 때 선생님이 차별했어요.-도연이만 차별해서 억울했어요.-저는 잘 못하지만 다른애들도 도연이 짝이되면 잘 도와줄 수 있을 건데, 민정이만 도연이 짝을 하게 하고 선물도 많이 줬어요.
 
이 얘기들 역시 들으면서 하나하나
1)감정공감,
2) 그럴 때 어떻게 했나?
3) 본심알아주기
4) 좀 있다가 마음이 말하기 전 보다 나아졌는지 물어서 듣기로 반응하고
5) 지금 우리반에서도 차별을 느끼냐고 물었다.
 
대부분 아니라하고 한 명이 맞다고 했는데 이유를 잘 모르겠단다. '알게되면 알려달라. 나는 여러분이 차별받는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차별하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느껴지면 꼭 얘기해달라'고 했다.
 
긍정적인 기분도 있었다. 우리반에는 여학생이 셋 밖에 없는데, 그 중 수희는"2학년 때 아이들이 다 밖으로 놀러가고 나는 밖에 갈 수 없어서 심심했는데, 도연이가 같이 놀아서 안심심하고 좋았다."고 했다.
 
이야기를 다 듣고나서 어머니가 적어준 '도연이에 대한 소개'를 편지라고 말하고 읽어줬다.
 
"안녕하세요 저는 도연이 엄마예요.여러분이 도연이와 함께한 시간이 흘러서 도연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게되어여러분께 미안하기도하고 이렇게 시간을 마련해주신선생님께 고마운 마음도 듭니다. 저는 도연이 엄마이기에 엄마만이 할 수있고 엄마로서 하고싶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도연이는 엄마 뱃속에 있을때부터 조금 느긋한 아이였어요.세상에 나오기로 약속한 날보다 2주나 지나서야 똑똑 문을 두드렸거든요.문을 두드리고나서도 한참을 있고나서 느릿느릿 그렇게 세상밖으로 나왔어요. 말하기도 걸음마도 다른아이들보다 느리게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도연이는 다른아이들보다 조금더 기다려주어야 하는 아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기다려주면 어느새 조금씩 자라서 엄마 아빠에게 놀라움과 기쁨을 안겨주곤했어요.
 
그리고 도연이는 조금 겁이 많은 아이에요.큰차도 무서워하고 놀이기구 타는 것도 무서워합니다. 그렇지만 호기심이 많은 아이이기도 합니다.특히 친구들에게 관심이 많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하고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것을 무척 기뻐합니다. 친구들을 가만히 바라만 보는것도 좋은가봐요. 매일아침 학교에 기쁜마음으로 등교합니다. 여러분들을 포함하여 이세상 모든 사람들은다른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싶어하고또한 사랑을 주고싶어합니다.
 
도연이 또한 여러분보다 능력은 부족하고 조금 느리지만 여러분께 사랑을 받고싶어하고 여러분께 사랑을 주고싶어합니다. 조금은 다르지만 그래서 조금은 특별한 도연이의 여러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느껴보는 2019년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한 3학년 1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읽는 도중 아이들이 '아~, 그래서~' 하는 말들을 했다. 다 읽은 뒤 고개를 들어보니, 아이들 눈이 촉촉해져 있다.
 
나: 읽으면서 너네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편지를 듣고 도연이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 것이 있나봐?
 
모두 손을 들었다.
- 빤히 쳐다보는게 좋아서 그러는 건지 알게 됐어요.
- 도연이는 우리를 좋아하는건데, 내가 불편해해서 미안해요.
- 도연이도 우리를 좋아하고 놀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도연이가 뱃속에서 부터 느렸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도연이가 자기들을 좋아한다, 함께 놀고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가장 많았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불편하다고 했던 행동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이 있었고, 아이들이 그 편지 내용을 그냥 그대로 참 잘 받아줬다.
 
그리고 나서 아이들 태도가 좀 많이 변했고, 잘 이해해주는 편이다. 오늘은 수영교육 다녀왔는데, 내가 안챙겨도 될만큼.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 명 한 명 이렇게 부모로부터 아이를 우리 반 전체가 소개받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아이에 대한 느낌들을 공유하고, 아이에 대한 불편함을 아이가 직접 공감하기도 하고, 좋은 기분도 나눈 다음, 부모님의 편지로 아이를 반 전체에 소개하는 시간.
 
물론 아이들의 공감의 힘. 마음의 힘들이 단단해야 다양한 피드백이 가능할 것이다.
 

댓글

right